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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en Ring / 엘든 링

Mono_0313 2022. 3. 14. 22:13

엘든링. 찾아보니 2019년 E3에서 처음으로 정식 발표했다고 하던데 솔직히 엘든링은 발매 전 떡밥 관련해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오히려 세키로의 '그림자는 두 번 죽는다' 문구와 의수가 움직이는 짧은 영상이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왤까? 정보를 별로 공개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기대를 안 했던 건지 아니면 운이 없어서 못 찾았던 건지? 근데 나는 이런 정보를 앞서서 찾아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더 많이 풀릴 때까지 기다렸던 거 같고 그 많이 풀릴 때가 출시 며칠 전이었던 것 같다.
엘든링은 앞서 2021년 11월에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목적은 버그와 네트워크 코옵이었던 것 같다. 신청을 빨리 한 덕인지 당첨돼서 몇 시간 했었고, 설문조사에도 성실히 답했다. (신청했던 메일로 설문조사 링크가 왔던데 그걸 못 봐서 영어판 설문조사를 번역기 돌려가며 채워 넣었다) 사실 그땐 기존작 냄새가 너무 많이 나기도 하고 오픈월드로서의 장점도 딱히 보이질 않아서 실망이 좀 컸었다. 물론 그래도 재밌을 건 당연했기에 구매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2월 25일 발매날이 금요일, 그리고 삼일절이 코앞인걸 이용하여 반차와 연차 2개를 사용하여 총 4.5일 동안 게임폐인으로 살았다. 4.5일 동안 밥 먹고 게임만 했다. 그렇게 재밌다! 내지는 많이 했다! 는 느낌은 없었는데 하고 나니 그렇더라. 하루 평균 10~12시간을 했고 둘째 날엔 새벽 4시 30분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 구상하기도 귀찮고 레도놈한테 애정도 있어서 그냥 레도놈을 데려왔다. 처음엔 옷이 맘에 드는 밀사로 갈까 하다가 소울본은 역시 '못 가진 자'지! 하면서 빈털터리를 골랐는데 렙업이나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옷 예쁜 게 너무 없어서 초반에 많이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극초반엔 헤어스타일을 마치 추노 같은 산발머리를 골랐었다. 레도놈을 그릴 때 쓰는 헤어스타일과 똑같은 게 있긴 했는데 험한 세상에서 너무 케어 받은 듯한 스타일이라 고르지 않았다.

이후 머리를 반 묶음으로 바꿔서 지금은 또 다르다. 성형도 몇 번 더 만졌고... 엘든링에선 커마는 물론 이름도 거울에서 아이템 필요 없이 맘대로 바꿀 수 있는데 이게 참 좋다. 블본에선 불가능했고 닼3에선 5번 이상하면 구더기가 돼서 못했던 건데.

극초반에 만난 앤 데 알프레드인가 했다. 근데 이후에 1도 못 만나다가 맨 마지막 설원지역에서 조우했는데 원래 몸 주인은 죽었다 어쩌고 하더라. 퀘스트를 중간에 본의 아니게 건너뛴 듯.

이건 어쩌다 보니 만난 늑대인간. 이렇게 제대로 된 수인 NPC는 소울본에서 처음 본 듯하여 신기했다. 맘에 든 애 중 하나였는데 금방? 좀 허무하게 죽어서 슬펐다.

트레일러에서 '동침의 처녀 피아'라고 나오길래 도대체 뭔 소린가 했는데 포옹해주는 걸 말하는 거였다. 근데 영문판 The Deathbed companion이나 일판 死衾の乙女과 비교하면 대놓고 노리고 만든 저급 타이틀이라 도대체 뭔 생각인가 싶기도 하다.

소울본 대대로 이어져오는 개 같은 몬스터인 개를 뛰어넘는 새... 개보다 빨라서 빡쳤던 기억이 난다. 후에 활을 얻어서 이젠 비교적 수월하게 죽이는데 첨엔 정말 개 같았다.

이건 지크벨트 포지션을 이어받은 듯 한 항아리 전사 알렉산더. 첨엔 웃겼는데 후에 보스 라단을 잡고 나서 내 안에 들어와라 어쩌고 하는 거 보면 안티 체제인 듯싶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가장 궁금한 보스.

블본산 까마귀를 이길 수 있는 까마귀는 몇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엘든링이 이걸 해냅니다.
어제 플탐 100시간 찍은걸 보면 완전 애긔때 스샷이다. 둘째 날인 듯.

접목의 고드릭. 비주얼이나 패턴 다 별 기억에 안 남는데 2페 들어갈 때 용머리 찢어서 접목시키는 건 인상 깊었다. 얘 잡고 한동안 얘 코옵 열심히 한 듯. 근데 한두 번 빼곤 다 실패했다. 불주들이 기본적으로 영체 2명을 부르던데 총 3명이 되면 피통이 너무 커져서 힘들다.

옷에 대해 잠깐 주저리 하자면 극초반에 입고 다닌 옷이 잡몹들이 입고 다니는 초록&빨강 병사 옷이었는데 덕에 스샷을 어떻게 찍어도 다 구리게 나와서 폭풍의 언덕에서 잠깐 노가다를 했다. 이후 진행하면서 많은 옷을 얻긴 얻었는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복면을 제외한 코디는 여전히 유지 중이다.

다크소울의 제사장 기능을 하는 듯 한 원탁
블본 꼴뚜기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보니 황금의 고드윈 인 듯?

이건 보자마자 대서고+연구동이다 싶었다. 후에 키 얻고 진행해보니 기믹은 달랐지만 비슷한 건 비슷한 거임.
엘든링은 전체적으로 소울본 시리즈 부대찌개의 느낌이 강했다. 진행하면서 '어, 나 이거 알아!' 혹은 '나 이거 OOO에서 봤어!' 하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닼소 시리즈가 젤 많았고 블본도 적진 않았고 세키로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프롬 테마파크를 놀러 다닌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첨엔 오픈월드 기도 하고 맵 구경이 재밌어서 한량처럼 놀러 다니기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스토리 진행은 1도 안되고 선택은커녕 필수 보스도 몇 보지 못해서 라니 퀘스트를 찾아서 진행하였다. 얘랑 멜리사랑 동일인물이거나 분신이겠거니 했는데 행적이 완전히 다른 거 보면 아닌 듯? 딴소린데 설마 라니가 버린 육체는 사실 멜리사였다 이러진 않겠지

이거 관련해선 좀 빡쳐서 글 써야겠다 ㅡㅡ
어떤 폐허를 돌아다니다 어디 어디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가보니 한 아저씨가 자기 딸이 무슨 병에 걸려서 기억도 잃고 이상한 곤충들한테 떠받들여지고 있다며 치료하는 약을 갖다 달라고 했다. 바로 가서 몹 때려잡고 건 내준 다음 오니까 고맙다면서 정보를 알려주더라.

그걸 기반으로 페허의 수수께끼를 푼 후 후에 다시 와보니 아저씨는 없고 구해줬던 딸이 와있었다. 여기가 어딘진 모르겠는데 그립다는 식으로 말하길래 그러려니 하고 나오는데 이 집 앞에 있는 개라노 몹이 그전부터 신경 쓰였던 터라(얌전히 앉아있는 데다 목걸이도 차고 있었다) 선공 몹이 아닌가 하고 앞에서 어물쩡거렸다. 그러니 갑자기 공격을 시작하길래 잡을 스펙이 안돼서 튀었는데 나는 더 이상 안 쫓아오고 딸이 있는 집 앞에서 계속 붉은 부패 공격(?)을 하길래 어그로가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 근데 어그로는 안 꺼지고 NPC는 반응이 없고 해서 겜 종료를 하고 와야겠다 하면서 메뉴창을 켜니까 갑자기 NPC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듣자마자 1초도 안돼서 접종 후 다시 켜봤지만 애는 이미 죽어있고 아버지가 저러고 있더라. 찾아보니 해피엔딩 나는 애들이던데 개빡쳤다 진짜 ㅡㅡ;

 

여긴 또 야남 같음. 근데 느낌만 그렇다.
이건 다크소울 1 같고.
엘든링은 보스는 많지만 인상에 남는 애는 없는데(마치 스콜라 같다) 그나마 레날라 1페가 좀 맘에 든다.
어떤 NPC가 포도를 받아주세요 어쩌고 하길래 주워다 툴팁을 봤는데 눈... 블본이냐고

소울본 1회차는 솔플을 고수하는 사람이지만 엘든링은 여러모로 힘들어서 영체도 쓰고 코옵도 종종 부르곤 한다.
영체는 주로 귀여운 해파리나 댕댕이들을 썼다.(요즘엔 방울이를 쓴다) AI가 막 똑똑하진 않은데 그래도 은신하고 있으면 눈앞에 몹도 공격을 안 하길래 기특해서 찍음.

블본 DLC
갬성 가득한 빛자들
성형을 한 번씩 한다. 근데 왜 이렇게 동양의 중성적 미인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눈 만지기가 젤 힘들다.
더 개 같은 디자인으로 나온 바실리스크
위에도 썼지만 아무리 봐도 오싹하다 심지어 잠깐 떨어졌다 오면 말을 따로 걸지 않아도 대화가 이어져서 더 소름이었음.

라단... 개 같은 보스였다.
한 2~3시간 솔플로 박았는데 2페를 딱 한번 보고 이건 답이 없다 싶어서 결국 NPC들을 소환했다. 추풍낙엽같이 쓰러지는 오합지졸이었지만 없는 것보단 나아서 한 그렇게 두 번 트라이하곤 깼다. 정말 힘들었다. 틈이 좀 나서 때리려 하면 발 밑에 자기장이 생겨서 내가 맞고 쓰러졌다. 뎀지도 괴랄해서 즉사 패턴도 좀 있었고. 그래도 말 타고 있는 디자인이 웃겨서 스트레스는 덜 받은 듯.

 

얘 최종 보스 각임.

 

플레이하면서 가장 자주 본 문구. 나름 밈 화 됐더라.

화산관을 갔는데도 패치를 보지 못해서 결국 서치 후 극초반 지역으로 찾아갔는데 보스로 나오더라 ㅋㅋ 보스로 나올 줄은 몰라서 웃겼다. 아무튼 한두 대 때리니까 개피가 남았고 멱을 따기 전에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항복하더라 ㅋㅋㅋㅋ 좀만 더 늦었으면 저세상으로 보내고 후회했겠지 싶어서 다행이었다.

예쁜 해파리. 이름은 클라라
딱해서 죽여줬는데 후에 보니 진짜 친딸이더라. 후회하고 있음.
앞에 대사는 '혼종은 딸도 제자도 없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얘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짠한 느낌이 들었다.

얜 오랜만에 안기러 갔더니 갑자기 무슨 단도의 주인을 찾아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필드의 NPC겠거니 했는데 걍 말을 걸어본 D가 자기 거라길래 그래 가져라 하고 줬다. 받고 나서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그 이후 원탁에 오니 D는 쓰러져서 죽어있고 피아가 저런 말을 하곤 사라졌다. 도대체 뭐지? 후에 보스로 나오는 것인가. 아무튼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D를 보면 갑옷이 누군가를 안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게 닼1의 로트렉을 생각나게 한다. 로트렉은 다른 NPC를 죽였는데 여기선 도리어 당하는 걸 보니 패러디 캐릭터인 듯.

라이커드는 정말 상상도 못 한 정체라 놀랐다 ㅡㅡ; 비주얼이 블본 뺨친다
2페는 화려하고 스케일이 커서 압도되는 기분을 느꼈다. TV로 했으면 전율이 장난 아니었을 듯. 얘는 욤 같은 기믹형 보스였는데 덕에 무기가 찰져서 재밌었다. (만만하기도 했고)

보자마자 한 생각 : '스콜라...?'
해파리 방패 루팅 하러 갔는데 해파리들 화나서 빨개져있는 게 귀여워서 찍음
얘 잡기 바로 얼마 전에 엘든링에는 발트르 같은 캐 없으려나 했는 데 있었다... 좀 다른 의미긴 하지만
거북이 때리면 목 고기 주는데 너무 불쌍하게 굴어서 못 죽이겠음

한 방랑 상인 NPC를 잘못해서 때리는 바람에 적개상태가 돼버려서 그거 풀려고 초반에 발견했던 교회를 다시 들렸는데 거북이가 저런 말을 해서 경건해짐... 마침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사태 때문에 더 그런 듯. 의도치 않은 일이었지만 덕에 저런 문구도 보았다.

저건 여기저기에 있던데 뭐 하는 물건인지 모르겠음
닼3은 피가 검은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엘든링은 블본마냥 시뻘겋길래 놀랐다.
맵 구경하다가 보방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길래 뭐임? 뭐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 자신이 오더라;;; 개 웃겼음
여기서 사슴뿔 얻고 계속 착용 중임. 맘에 든다. 잡몹1이 떨군 건데 운이 좋았다.
엘든링은 쫄몹 소환 보스, 2인조 보스가 많은 편이라 빡쳤다. 얘넨 법사분을 코옵으로 불러서 주님 곁으로 보내버렸다.

뜌님 덕에 알게 된 지역 돌아다니는데 보스(위에 가고일)를 잡고 나서 더 이상 길이 없길래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관 앞에 메시지가 여럿 적혀있길래 보니까 저게 이동수단이더라 ㅡㅡ;
배처럼 어디론가 둥둥 떠서 이동하려나? 했는데 갑자기 빛 한줄기가 생기더니 엘리베이터마냥 타고 이동함. 정말 어이없었다. 아무튼 저건 스콜라.

그냥 소환하면 다른 영체처럼 하얀빛을 띠는데 거짓 반지(엘든 링 템 이름 생각 안 남;)를 착용한 상태로 소환하면 나랑 똑같은 모습이 된다.
위에서 말한 대서고+연구동 반전 모습
아아,  코스여, 누군가는 코슴이라 부르겠지...
라니 인형에다 말 세 번 걸면 나오는 이벤트; 아무리 봐도 노리고 만들었다. 라니 피규어 내주세요
붉은 부패인가 이 맵 진짜 빡쳤음
예쁜데 별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쉬웠던 보스. 패턴이 약간 참신했다. 포즈가 웃겨서 찍음
갤에서 라니한테 신부 드립 치길래 뭔가 했는데 정말로 반지를 끼우더라
'나의 당신'이 영문판으론 양이라고 지칭하는 거 같던데 아무튼 웃겼음. 인기 많더라.

라스님이 하도 바레바레 거리셔서 얘 퀘스트도 진행했음. 사전 테스트 때는 무녀 없다고 뭐라 하길래 빡쳐서 죽였었다.
'나의 당신'이 영문판으로는 양인가 그랬음. 인기 많은 NPC

이건 닼1, 닼3의 투명 다리. 이게 있을 줄은 몰라서 웃겼다.
지금은 말레니아 잡고 있는데 흡혈 때문에 돌아버릴 거 같아서 잠시 봉인했다. 요즘 겜을 너무 많이 하기도 했고 춘곤증 때문인지 숙면을 취해도 피곤해서 주말 전까진 겜을 안 할 듯싶다. 스트레스받은 상태로 하니까 예쁜 맵 경치도 구경을 안 하고 대충 넘겨버리니 아쉬움.
종합 후기도 남기고 싶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아직 메인 보스를 많이 못 만나서 뭐라 하기가 그렇다. 그래도 짧게 적자면
- 프롬 테마파크
- 갈수록 스콜라 같다
- 메타크리틱 97은 거품인 것 같다. 갠적으론 93점 정도
- 인상 깊은 보스가 아직 없어서 아쉽다.
- 영체, 코옵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지 개같이 힘든 보스들... 덕에 1대 1로 춤추듯 잡는 느낌이 적어서 많이 아쉽다.
- 몹 복붙이 너무 많다. 작은 인간, 손가락 몹, 낙지 같이 특이한 몹도 지역 상관없이 나오고 특히 최후반부 설원지역에선 그 전 지역 몹들이 떼거지로 쏟아져 나옴. 바리에이션도 성의 없다.
- 지하묘지는 블본 성배가 조금 발전한 느낌 (근데 보스 종류나 특색은 더 적은 듯)
- 오픈월드 블본 보고 싶다
- 맵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재미는 있어서 오픈월드의 장점은 꽤 살린 듯하다
- 내 기준 예쁜 옷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 NPC 이벤트 보기 너무 힘들다. 나름 맵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데도 제대로 진행 한 애가 거의 없음.

먼 미래지만 나중에 2회차 근딜로 팟 꾸려서 다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