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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R Replicant ver.1.22474487139... / 니어 : 레플리칸트

Mono_0313 2021. 8. 18. 23:23

니어 레플리칸트. 상당히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니어 오토마타를 3회 차까지 클리어함 >

그런데도 스토리 이해가 안 됨 >

결국 나무 위키를 통해 스토리를 대충 파악함 >

전작인 레플리칸트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하여 덩달아 해당 게임 스토리도 찾아보게 됨 (당시엔 레플리칸트가 ps3버전에 일어 판 뿐이었으므로 직접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

오토마타보다 직관적이고 취향에 맞는 스토리 +비주얼이 취향인 카이네 

 …이렇게 되는데 발매한지는 좀 됐지만 스팀 정가는 거의 8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이 정도면 요즘 최신 AAA 게임과 비등한지라 너무 비쌌기에 구매를 보류하고 있었다. 그러다 예상보다 빨리 PS5 디스크 버전을 구매하게 됐는데 중고 타이틀은 3만 원대밖에 안 했기에 바로 질렀고 그렇게 내 PS5의 첫 게임이 되었다.

 그래픽은 딱 PS3 느낌이라 돈들여가며 최신 기기를 산 보람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건 둘째치고 하고 싶었던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개인적으론 니어 오토마타보다 배경이 더 아름다웠다
양성구유에 목소리는 상당히 소년스럽지만 작중에선 여자로 취급받는 카이네. 전체적인 포지션도 히로인이긴 했다

 

안찾아봐도 뻔한 19세 게임인데 욕설을 필터링한다. 나름 개그요소로 넣은 듯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잡은 게임이기에 이 연출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생각하며 쓴웃음을 짓고....

 

퀄 낮은 그래픽을 상쇄시키는 연출

 니어 오토마타는 3회차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는 게임이었는데, 레플리칸트를 하다 보니 공유하는 특이한 부분이 많이 보였고 또 덕에 기억이 되살아나서 무척 신기했다. 예를 들어 탑뷰 혹은 사이드 뷰로 바뀌는 시점이라거나 탄막 슈팅 액션 등등. 오토마타 때도 인상 깊었던 연출이었는데 이게 그 작품에서 어느 날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작에서 시도되고 또다시 가져온 것이라 생각하니 대단하고 부럽게 느껴졌다. 게임의 아이덴 티티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다고나 할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니어 오토마타라는 명작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깨닫기 어려운 진실에 대해 조금 알게 된 느낌이었다. 

개노답 삼형제같이 찍혔다

 위 스샷의 스토리는 PS3버전에서 없는 게 추가된 것이라는데, 게임 외 소설에서 있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그 덕인지 다른 데서 볼 수 없었던 연출(화면이 거의 정지상태의 슬로모션으로 전환되면서 작중 인물의 처절한 보이스가 울려 퍼지는)이 사용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봤으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했겠지만 진상을 다 파악한 상태라 마음도 조금 아팠고.

 그리고 몰랐는데 레플리칸트도 오토마타처럼 3회차는 뛰어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베리드 스타즈나 니어나 왜 다회차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베스타는 게임만 해도 모든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니어는 그게 아니라는 게 큰 단점이다. 예를 들어 오토마타 같은 경우는 게임 말고도 음악회, 소설 등으로 스토리를 더 풀었다고 알고 있다. 레플리칸트도 비슷한 거 같은데 물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좋지만 그보다 우선 게임 내에서의 보다 친절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탄탄한 구성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다회차를 강요할 거라면 회차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레플리칸트의 경우 한 번 갔던 지역들을 또다시 순회하는 구조를 띄는데, 여기다 회차까지 돈다면 한 지역을 적어도 4번은 가게 되는 꼴이라. (오토마타에서는 그 점에 대해선 반성을 한 것인지 주인공이나 스토리 전개 자체가 달라지는 방법을 쓰긴 했다. 물론 여전히 미약해서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 있지만 전작에 비하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즐겁게 했다. 깔끔하게 1회차로 끝내서 그런 걸까? 아무튼 게임은 안 했지만 그전부터 니어 BGM은 몇십 번씩 들었었는데 이걸 직접 플레이하며 들었다는 것에도 의의를 두고 싶고. 세계관이나 설정 등은 취향인 부분이 많은 작품인지라 만약 차기작이 나온다면 이런 단점들을 보안해서 더 뛰어난 작품을 가져왔으면 좋겠다. (근데 모바일화를 시키고 있는지라 어찌 될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