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Monster Hunter : World / 몬스터 헌터 월드

Mono_0313 2018. 2. 8. 00:05

 

 

 

 

 

2월 2일에 잠실 롯데월드타워 ㅎㅇ마트에서 구매한 몬헌.

 

베타 테스트를 해봤었는데, 공속이 느리고 그래픽도 (내 기준에선)애매하고 그닥 재미가 없어서 사실 할 생각이 없던 겜이다.

근데 트위터 탐라에 계속 올라오는 스샷들과(특히 아이루) 몬헌이라는 게임에 관한 개인적인 추억,

그리고 모 커뮤덕에 우연히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을 알게되어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됐다.

잘 몰랐는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타이틀 품귀현상이 일어나서 상당히 구하기 힘든 모양인 듯.

 

재고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바로 사러 나가야지, 하고 맘을 먹긴 했지만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이란 마인드였는데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서 운명인가보다 하고 그냥 나가서 사왔다.

 

 

 

 

베타때도 느낀거지만 이 화면 무척 간단하면서도 잘 만들었다.

둘이서 서로의 장비를 점검하고, 마주보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사소한 동작들 덕에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정이 가더라.

 

 

 

 

 

몬헌은 psp로 간단하게나마 접해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 대해 찾아본 적도 있고.

그래서 적응은 상당히 쉬웠다.

퀘스트를 수주받고, 맵에 가서 탐색/사냥 후 임무를 완수하고, 거기서 얻은 소재로 장비를 갖춰나가며 강해지는 게임방식.

더불어 다양한 재료나 사냥도구 등등.

만약 이러한 기본 지식 없이 몬헌월드를 접했다면 아마 상당히 헤매지 않았을까 싶다.

 

 

 

 

 

플레이 캐릭터 생성시 남녀 선택 가능한 게임일 경우, 난 대부분 남캐를 고른다.

이유를 고르자면 남캐로 게임 내 세상을 돌아다니는게 더 취향이랄까.

 

커마는 대체로 야성미가 느껴지는 쪽으로 만드는데

몬헌은 겜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좀 밝고 젊은 애로 했더니 애가 상당히 칠푼이 같다.

저 멍청해보이는 빨간 깃털도 그렇고(그러고보니 다크소울1의 솔라가 생각나네)

근데 생각보다 무척 맘에 들어서 볼때마다 즐겁다. 애가 띨띨한 매력이 있달까... 벌써 정이 많이 들었다.

 

 

 

 

 

 

마을만 돌아다녀도 재밌는 게임

처음 이틀 정도는 사냥만 주구장창 하다가 어느 날 마을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둘러본 적이 있는데 구조가 상당히 독특했다.

난파선들이 한데 얽히고 겹친걸 베이스로 해서 이것저것 꾸며놓았더라.

그 동안 수많은 탐험가들이 왔고, 또 수많은 배들이 난파됐다는 배경설정을 게임 내 맵 구조로 설명해주는 것이 참신하고 재밌었다.

 

 

 

 

아이루 정말 귀엽다

볼때마다 웃음이 나옴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정말 가소롭고 귀엽다

 

 

 

 

 

 

 

 

 

 

 

 

 

 

 

 

 

이 맵은 한 발 한 발 내디딜때마다 감탄의 연속이었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하나. 육지 위의 산호초라니.

엄청 큰 화면으로 보면서 플레이하고 싶을 정도였다.

 

다른 맵들도 그렇지만 몬헌월드는 탐험하는 맛이 참 깊고 감미롭다.

옵션으로 HUD 표시를 끄고 천천히 걸어다니며 맵을 구경하는데 단순히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온 기분이랄까.

분명 평범한 방에서 작은 모니터로 하고있는데도 말이다.

정말 대단한 게임이다. 게임을 하며 이런 재미를 느끼긴 쉽지 않은데.

 

 

 

 

본격 아이루 꼬까옷 입히기 게임

 

 

 

 

 

집도 1등급으로 이사했다.

이 보다 상위 집도 있더라.

플래티넘 등급 같은게 있나?

 

 

 

귀여움 담당의 푸기

 

 

 

 

 

 

 

 

앞에도 썼지만 마을 탐방만 해도 참 재밌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도 바뀐다.

 

 

 

 

테토루(?)부족과 함께

 

 

 

 

 

 

 

둘의 이런 다정한 모습 정말 좋다

캐릭터한테 정이 많이 가는 겜.

 

 

 

 

 

 

어쩌다 얻은 호랑나비(어떻게 얻었는지 모르겠음)로 은방울꽃 무기도 만들어줬다

 

 

 

 

오늘 한 시간도 합하면 대략 19시간은 하지 않았을까..

 

 

 

 

몬헌은 나에게 있어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게임이다.

 

중학생 시절 집 근처 화실을 취미삼아 다닌 적이 있다.

나는 그림, 특히 캐릭터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그림쪽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그 때 '그림'으로 가질 수 있는 직업으로 생각나는건 기껏해야 '화가', '만화가'정도였는데 이 둘은 무척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도 한 몫 했지만

화가나 만화가가 그리는 그림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림은 그저 좋은 취미로만 생각하고 지내던 나날이었는데, 화실에 한 남학생이 '몬스터 헌터' 원화집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 때, 신세계를 접했다.

 

세상에 이런 매력적인 직업이 있다는걸 처음 깨달았다.

게임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는 나에겐 천직이라고 여겨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게임 캐릭터 원화가'라는 장래희망을 가슴에 품고 몇년을 살아왔다.

그 목표를 위해 입시미술도 했고, 미대도 갔고...

 

다만 해당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가 여지껏 없었기에 직접 해본 적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는데

그 한을 이렇게 제대로 풀게 되어 감개무량하기 그지 없다.

요즘 한동안 게임도 잘 안했었는데 이 게임을 요새 하루 3시간씩 꾸준히 잡고있고..

이렇게 취향에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무튼 참 고마운 게임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게임 원화가가 되어 이 겜을 잡게 된다면 그때의 기분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나에게 꿈을 안겨준, 지금은 일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게임 몬헌, 정말 고맙다.